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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 - '강한 힘'을 가지는 것만으로, 인간이 얼마나 공포스러운가 라이트노벨 지저귐

<오버로드>는 온라인 게임에서 마왕 같은 위치로 군림하던 주인공 '아인즈 울 고운'이 부하들과 함께 이세계로 전이된 후,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나름 설치다가 점차 폭주해서 진짜 마왕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세세하게 따지면 좀 다른 이야기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한 것이니 양해해주세요.

<오버로드>의 주인공은 마왕입니다. 불사의 육체를 지녔고 인간다운 감정이 없으며, 혼자서 세계를 위협할 만한 강한 힘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마왕답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세계정복도, 세계멸망도 꿈꾸지 않습니다. 뒤에 가면 어쩌다 보니 세계정복을 추진하지만 자기 원하던 바는 아닙니다. 본래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그런 소시민답게, 그저 자기 안위와 자기와 친한 사람 몇몇만을 챙기며 살아가려는 사람입니다.

그런 아인즈를 주변에서는 마왕으로 받아들입니다.

어째서? 자기와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가차없이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건 아인즈가 난폭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평범한 소시민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마구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저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악하는 것뿐이고, 그것을 가차없이 휘두르는 것은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소박한 욕구 때문입니다. 매우 인간적인 행동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그저 아인즈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자비한 폭력으로 비칠 뿐.

아인즈의 정체는 단순합니다. 터무니없이 강한 힘을 가진 평범한 인간.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오버로드>는 고발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옆에 사람이 있다면, 잠깐 그 사람을 바라보세요. 그 사람이 안전해 보이나요? 왜? 미치지도 않았고 위험한 사상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서?

'평범한 사람'은 결코 안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안전한 이유는 평범해서가 아니라, 그저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아인즈처럼 터무니없는 힘을 얻고, 자기 주변 사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하려고 드는 순간, 그는 무자비한 마왕으로 돌변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 옆에 있는 사람도, 그리고 당신도.

인간이 '자신하고 상관없는' '약자'에게 얼마나 잔인한 존재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그것이 <오버로드>를 읽고 얻을 수 있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유명한 이야기 하나로 마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매우 친절해서 누구에게나 호감을 샀고, 자기 부하들의 이름을 전부 외우고 다니며 절대 막 대하지 않았으며, 가족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해서 예술을 좋아했고 눈물이 많았습니다. 금욕적이여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채식주의자였습니다. 동물 애호가여서 동물 보호에 앞장서기도 했고요. 그의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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