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더블오 1st & 2nd 명장면 Best 3

[ 이벤트: 건담 더블오 명장면 BEST-3 ]

프리시스 님께서 재밌는 이벤트를 벌이셨더군요.

사실 이 글은 예전부터 쓰자고 생각하고 있던 건데, 마침 이렇게 이벤트까지 펼쳐주시니 불타올라서 최종화가 끝나자마자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 3으로는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프리시스님도 best 5나 best 10도 괜찮다고 했는데,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1st 시즌과 2nd 시즌에서 각각 3개씩 뽑기로 했습니다.

일단 '최고의 명장면'을 뽑기 이전에, 제가 생각하는 '명장면'들을 전부 뽑아 후보로 올려보았습니다. 1st, 2nd 각각 15개입니다.

1st season

5화- 알렐루야의 인명 구조 작전
10화- 나드레 등장
11화- 초인기관 파괴
13화- 엑시아의 아자디스탄 왕궁 돌입
15화- 건담 쓰로네 드라이 등장
18화- 루이스의 왼손 상실
        그라함의 플래그와 쓰로네 아인의 대결
        엑시아의 트리니티를 향한 돌격
19화- 록온과 세츠나의 담판
22화- 트랜즈암 발동
23화- 록온의 최후
24화- 톨레미 격침
25화- 큐리오스의 마지막 분투
        알바트오레 대파
        세츠나와 그라함의 마지막 대결

2nd season

1화- 엑시아 재등장
2화- 더블오 출격
7화- 알렐루야와 마리의 재회
11화- 더블오라이져 등장
13화- 메멘토모리 공략전
14화- 세라핌 등장
        마리나와 아이들의 노래
17화- 세르게이 대령의 최후
20화- 어뉴의 최후
21화- 루이스의 네나 사살 뒤 절규
22화- 마이스터들의 마지막 출격
        마네킹 대령의 귀환
24화- 트랜즈암 라이저 버스트 모드 발동
25화- O건담과 건담 엑시아의 최종 대결


이상.

이렇게 15개 장면을 선별하는 데는 애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3개씩만 고르라니... 하면서 그냥 수를 늘려버릴까, 하는 생각이 몇번씩 들더군요. 이래저래 고민한 끝에, 결국 다 골랐습니다.


1st season

3위. 18화 - 루이스의 왼손 상실

건담 OO 사상 최악의 비극이었던 장면. '이젠 낄 수 없어.'란 대사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서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복잡한 사정과 오랜 기간에 걸쳐 이러난 사건이 아닌, 너무나도 단순하고 갑작스러운 이유에 의해 생긴 사건이라 충격이 컸지요. 무정하게도 잘려있는 루이스의 팔이 드러난 순간, 복도를 걸으며 간호사들의 대화를 듣던 사지가 울분을 못 이기고 쓰러지는 장면에서 연속으로 울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건담 OO 중 가장 연출이 훌륭했던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하필 이런 슬픈 장면에서만 연출이 좋은 건지....

2위. 18화 - 트리니티를 향해 돌격하는 엑시아

균형이 망가진 디자인 때문에 멋이 없어서 영 정이 안 들었던 엑시아가 처음으로 너무나도 멋있게 보였던 장면. 너무나도 정석적인 전개였지만, 정석적인 전개라는 건 그게 멋있으니까 사용되는 겁니다. 엑시아를 보여줄 때의 화면 전환 효과가 무척 인상깊습니다. 세츠나의 '엑시아, 목표를 구축한다.'란 무덤덤한 대사가 이 때는 무척 새롭게 들리더군요.

1위. 23화 - 록온의 최후

최종장을 앞둔 최고의 승부. 최종화의 승부들보다도 이 승부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1기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제대로 나온 건담끼리의 대결이었고, 파일럿도 최강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건 전부 장식. 싸움 내내 외치던 록온의 의지에 찬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듀나메스가 부서진 후에도 GN 암즈를 사용해 적을 쓰러트리고 마는 것이 감동적. 그 후에 자신의 입으로 토로하는 그의 심경은, 건담 OO 답지 않게 개인적인 심경이었습니다만 때문에 가슴이 더욱 아팠지요. 마지막으로 지구를 저격하는 그의 손짓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의 심경을 그대로 담아내, 지금도 가끔 따라해보게 됩니다.


2nd season


3위. 마네킹 대령의 귀환

건담 OO 사상 최고의 하이텐션이었던 22화. 이 시점에서는 마이스터들의 활약보다는 카탈론의 활약이 더 멋있었습니다. 특히, 어헤드가 1st 시즌 24화의 GNX와 같은 연출으로 톨레미 앞에 나타난 순간에 카탈론이 구조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지요. 이어서 마네킹 대령이 굿맨 준장을 향해 외치는 속시원한 대사가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2위. 14화 - 마리나와 아이들의 노래

숙적을 향한 세츠나의 검마저 멈추게한 마리나의 목소리. 순수한 아이들의 얼굴과, 평화에 대한 갈망이 자연스러우면서 애절하게 녹아든 가사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블오라이저에 의해 퍼진 노래를 듣던 카탈론 대원이 가족 사진을 뽑는 게 기억에 남아요. 그런데 여기서 감동을 느낀 사람은 별로 없는 모양이더군요. 다들 '록온 형의 복수를 방해했다!'가 감상의 전부니... 조금 안타깝습니다.

1위. 25화 - O건담과 건담 엑시아의 마지막 대결

역시 마지막이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명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건담 OO는 분명한 명작입니다. 세 대의 건담과 이노베이터와의 싸움은 지금까지의 전투 장면들 중에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켈딤과 애리오스의 포스를 너무나도 강렬하게 보여줬습니다. 대파된 더블오는 그 트윈 드라이브를 원래의 주인 기체들에게 돌려주고, 싸움은 그들에게 넘어갑니다. 엑시아와 O건담의 대결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주고, 또한 '퍼스트를 뛰어넘는다'는 제작진의 슬로건이 담긴 장면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쟁'의 상징인 퍼스트 건담을 '전쟁 근절'의 상징인 엑시아가 쓰러뜨림으로써 진정한 전쟁 근절을 이루는 장면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요.

아니, 그런 복잡한 건 다 집어치우고 너무 멋졌습니다. 저 골동품 기체로 저렇게 화려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엄청난 비장감이 느껴졌어요. 역시 빔 빵빵 쏴대는 것보다는 서로 몸과 칼로 부딪치는 것이 더 멋지고, 박력있고, 대결하는 이들의 심리가 잘 느껴져셔 좋습니다. 물론 함께 흐른 'TOMORROW'와 마리나의 편지도 들으면서 가슴이 메어졌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승부가 났을 때, '드디어 끝났구나.'하는 안도감이 흐른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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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박쥐 | 2009/03/30 01:32 | 애니메이션 진지한 지저귐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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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엘비앙 at 2009/05/22 18:08
뭐 개인적으로 즐겁게 봤고 역시 개인적으로 결말부가 좀 시원찮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감동은 분명 잊을수가 없네요.


....뭐랄까 엔딩 노래가 너무 좋았......ㅠㅠ

그리고 어제나저제나 아뉴 사랑.
Commented by 붉은박쥐 at 2009/05/22 18:45
결말부는 시원찮았지만, 결말의 결말(최종화)는 최고. 제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전투씬을 뽑으라고 하면 건담 더블오 2nd 최종화는 무조건 후보등록입니다.

모두가 펠트와 아뉴를 외칠 때 나는 홀로 밀레이나를 외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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