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호랑이님 감상


시드 노벨 이번 달 신작 '나와 호랑이님'을 오늘 막 다 읽었습니다.

전반적인 장르는 러브 코미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너무 왜곡되어서 그거랑 무슨 상관이냐 싶기도 하군요. 게다가 제가 아니더라도 다들 떠들고 난 뒤일테니, 그 이야기는 그냥 덮어둘랍니다. 난 괜히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전반적인 감상으로는, 문장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들간의 대화도 자연스러웠고, 개그도 웃어줄만 했습니다. 작중 전개 중에도 재밌는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나래에게 랑이의 정체를 들키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는 이런 장면에서 어쩐지 잘도 넘겨가곤 하는데, 그 때마다 '왜 저 따위 변명에 넘어가는 거야?'란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게 불만이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래의 반응을 보면서 왠지 속시원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더 많이 기억납니다. 우선 특별히 '나쁜 점'은 없지만 특별히 '좋은 점'도 없는 시드 노벨 특유의 고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 없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요소들을 적당히 내보냈다는 그런 느낌이요.
그 외에도 전체적인 구성에서 약간 문제가 있는데, 기승전결로 따지자면 '승' 부분이 너무 깁니다. 흥미진진한 시작을 해놓고는 그 뒤부터 질질 끌다가 갑자기 급전개라는 느낌이라, 중간부분에서 상당히 지루합니다. 일상 스토리가 나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그것도 좀 템포를 줘서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인데, 이 작품은 똑같은 패턴을 계속 반복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미가 등장할 때까지 위험의 전조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 것도 그리 좋지 않군요. 아무튼 시리어스 전개가 닥치는 것이 너무 갑작스럽습니다.
캐릭터들도 조금 문제입니다. 다들 나쁜 애들은 아니고 나름 괜찮은데, 그리 강렬한 인상을 주질 못해요. 랑이가 그 중 나은 편입니다만, 그래도 딱하고 오는 감이 없네요.

일러스트는 소나기X소나기를 담당했던 영인 씨가 맡았는데요. 이 분 일러스트는 그림 솜씨는 최상급입니다만, 캐릭터 디자인 측면에서는 약간 아닌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미형이긴 한데 개성이 부족해요. 다들 길거리의 군중 사이에 섞어넣으면 못 찾을 것 같습니다. 랑이의 일러스트는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이지만, 나머지는 조금...
다만, 한복 디자인은 좋았습니다. 다들 잘 살려냈어요.

그런데 일러스트는 왜 하나같이 다 야릇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거지요. 도저히 남들 앞에서 꺼내 볼 수가 없잖아요. 이것이 자본주의인 것인가.

by 붉은박쥐 | 2010/12/07 23:56 | 라이트노벨 짤막 지저귐 | 트랙백 | 덧글(2)

식령 3~5권 감상

식령을 지난번에 이어서 5권까지 읽었습니다.

요미가 결국 탈락했습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건 스포일러로 들어 알지만, 요미야 그렇다치고 사자왕에 마이클 12호까지 부러지고, 난홍련도 켄스케에게 쓰러졌습니다. 제로 12화 내내 각종 활약을 해온 소중한 검과 영수이거늘.... 특히 사자왕은 이거 하나 때문에 제로에서 이사야마 가문 안에서 별의별 분쟁을 다 벌였는데, 이렇게 탈락하니 씁쓸하네요. 그리고 난 백예보다 난홍련이 좋았거늘... 그러고보면 나부도 5권에서 죽어버리고, 제로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소재들은 사실 제로가 제작되기도 전에 거의 탈락했네요.

켄스케처럼 사건에 휘말리며 뛰어든 경우 자기 스스로 그 길을 가도록 선택해주는 이벤트가 필요한 법인데, 요미 사건이 그 계기로 작용합니다. 텐구를 쓰러뜨린 뒤 카구라 앞에서 '널 지키기 위해 여기 있어'라고 하는 장면 이후, 더 이상 싸움에 망설이거나, 억지로 휘말려 들었다는 인상이 보이지 않지요. 다만, 켄스케가 현재 싸우는 것은 100% 카구라를 위해서로 보이는데 과연 카구라가 없어지기라도 하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싸울 지, 약간 의문입니다.

요미 사건이 끝나고, 시즈루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그녀가 켄스케와 카구라 사이에 끼어들면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맞추고 있던 두 사람의 사이가 무너지고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게 되지요. 전기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야기의 스케일이 커지고 본격적으로 살생석이 주요 소재로 등극하는 등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5권에서 새로운 캐릭터 세츠나가 등장하면서 국면이다시 바뀝니다.(역시 전개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세츠나와 카즈히로가 본색을 드러내며 켄스케 일행은 전에 없던 위기에 빠지지요. 이전까지는 기본적인 준비는 대책실에서 하고, 켄스케와 카구라 등은 그냥 싸우기만 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해야합니다. 게다가 숫적으로도 더 이상 우세가 아니고요.

당장의 주종관계는 세츠나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카즈히로도 나름대로 꿍꿍이가 많은 것 같으니 이 관계가 계속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성격의 녀석은 어떤 식으로든 나중에 뒤통수 치고는 하던데 말이지요.

카구라와 켄스케, 벌써 서로 알몸까지 다 본 사이가 됐습니다. 얼씨구.

by 붉은박쥐 | 2010/12/03 18:18 | 코믹스 짤막 지저귐 | 트랙백 | 덧글(0)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7화

어제... 아니 지금 기준으로는 그저께군요. 내여귀 7화 '내 여동생이 이렇게 소설가다울리가 없어'가 애니플러스 VOD에 올라왔습니다. 즉각 시청에 들어갔습니다만, 앞 글에 나온 건프라를 조립하느라(...) 감상을 못 적었네요.

이번 화는 솔직히 말해 그리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번 화에서 원작에 비해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사실상 실패했던 메루루 감상회를 키리노, 사오리도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작중 최초로 '메루루를 보는 키리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장면 하나하나에 흥분하고 오프닝을 따라부르는 키리노를 보며, 오랜만에 귀엽다고 느꼈습니다. B파트의 키리노의 취재에서도, 원작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키리노의 물세례에 나름 당위성을 붙여준 것은 괜찮은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쿠로네코 스토리의 겅우, 쿠로네코가 쿄우스케에게 호감을 느끼는 내용을 완전히 빼버렸습니다. 물론 애니는 애니로만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원작에서 이 스토리를 기점으로 쿠로네코의 팬이 된 저로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B파트에서는 키리노의 소설 취재를 매우 축약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세세한 소설 플롯도 준비하고, 미팅도 하고, 취재도 매우 진지한 태도로 세세한 것까지 하는데, 애니에서는 그 대부분이 빠졌습니다. 애니만 봐서는 키리노의 열의가 느껴지지 않아요. 이 스토리도 제가 몇 안되게 키리노가 좋아졌던 스토리인지라 아쉽기만 합니다.

애니 자체로만 놓고 봐도 문제는 있습니다. 화면 구도와 연출이 전체적으로 너무 정적인지라 분위기가 무미건조하고 지루합니다. 내여귀가 본래 그리 동적인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나름 맛깔스럽게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줬는데, 이번 화는 그냥 애들이 앉거나 서서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다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브라콘은 물러가라.




...아무튼 이번 화는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봐도

이거랑

이거랑

이거밖에 기억 안 납니다.

by 붉은박쥐 | 2010/12/01 02:01 | 애니메이션 짤막 지저귐 | 트랙백 | 덧글(0)

MG 윙 건담 제로 커스텀



주말 동안 글을 못 올린 건 서울에 논술보러 갔기 때문이었고,


어제 글을 못 올린 건 이걸 조립하느라.....

사촌동생이 '사 놓고는 1년 넘게 포장도 안 뜯어봤다.'라면서 그냥 주더군요.

무려 MG(마스터 그레이드) 윙 건담 제로 커스텀. 말 그래도 횡재입니다.


......근데 지금까지 조립해 본 건프라라고는 무등급 더블오 달랑 하나인 저의 경력으로는 꽤나 고역. 시간도 잔뜩 들고, 실수도 많이하고. 부품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별의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만, 만들고 난 후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자니, 왜 이런 걸 수십 수백 개를 수집해서 꾸준히 조립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고보면 그 무등급 더블오, 어디 있냐. 눈을 아무리 치켜뜨고 찾아봐도 안 보이네요. 그것은 좋은 것이었단 말이다.

by 붉은박쥐 | 2010/11/30 23:53 | 트랙백 | 덧글(1)

MM!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MM!을 3화까지 보았습니다.

...이런 걸 보고 있다니 저도 인생 참 막장으로 사는 게 아닐까요.

일단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 작품은 진성M인 주인공을 비롯해, 진성S, 남성공포증, 로리콘, 백합, 여장취미 등등 오로지 변태들만 등장하는 러브코미디물입니다~

네, 거기, 도망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적어놓고 나니 무슨 막장 애니같고, 뭐 솔직히 아주 막장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만.... 하지만 전개는 정상적이고 평범한 러브코미디물입니다.(정말로) 캐릭터들의 변태행각 묘사도... 여주인공 미오가 남주인공 타로를 창문밖으로 던지지 않나, 바베큐로 구워버리지 않나, 괴롭히는 걸 넘어서 죽이려드는 수준입니다만, 묘사가 가볍기 때문에 그리 심각한 장면인 것도 아니고요. '착한 애들은 따라하지 마시오'란 표지쯤은 붙여야 할 것 같지만.

작화와 연출은 뭐 그저 그런 수준입니다. 중상 정도? 다만 왜 미오가 타로를 괴롭히는 장면만은 작화도 연출도 수준이 올라가는지 지대한 의문이 듭니다. 특히 미오의 방망이를 비롯한 무기(...)들이 참 섬세하게 그려져 있더군요.

캐릭터 중에서는 미오와 아라시코가 맘에 드네요. 전 보통 삼각관계가 생기면 히로인 둘 중 한 명만 맘에 들던데, MM!은 미오도 아라시코도 맘에 들더군요. 둘 다 독특한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미오는 깐깐하고 도도한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남들 도와주는 데 혈안이 되어있을 정도로 마음씨 좋은 것이 매력입니다. 흔한 타입이긴 하지만, 미오는 그게 극단적이다 보니 눈에 띄네요. 사실 MM! 전체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소재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매력인 작품인데, 미오와 타로의 SM이 그 표본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 외에도, 정말 진심으로  타로의 M기질을 고치기 위해 괴롭히고 있는 그 어리숙함도 맘에 드네요. 살다가 사람 몇 명 잡을만한 어리숙함인 건 좀 문제입니다만....

아라시코는 생긴 것도 있고 해서, 흔해빠진 '소심하고 얌전한 소꿉친구-현모양처 타입'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예상을 깨고 츤데레 타입이더군요. 게다가 평소에도 소심하지 않고, 밝고 잘 웃는 성격이고요. 외모로 캐릭터의 성격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타로도 M기질만 뺀다면, 요즘 주인공치고는 적극적인 것이 꽤 괜찮은 주인공입니다. 특히 3화의 아라시코를 위해 싸우는 장면은 제법 멋있었지요. 거기에 아라시코의 의지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 약간 불만입니다만.

흠... 본 감상으로 나름대로 괜찮은 애니이기는 합니다만, 4화 이후로도 계속 볼지 어떨지는 약간 보류입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특출난 애니도 아닌지라... 본 것도 어디까지나 '이건 뭐하는 애니일까'하고 흥미 본위로 본 거고요.

by 붉은박쥐 | 2010/11/26 08:09 | 애니메이션 짤막 지저귐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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